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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중권 "민주당, 위기인데 위기인 줄 몰라...심각한 고장"
작성자 CKP충정
작성일 2020-02-18

"김남국 출마선언, 제2차 조국대전 개시 알리는 대국민 선전포고" "파시스트화한 군중, 대의민주주의 망가뜨리는 수단으로 악용" "지식인 침묵에 기회주의자, 어용선동가들이 흐름 주도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고장이 나도 단단히 고장났다. 위기인데 위기인 줄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조국백서'의 저자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을에 출마키로 한 것에 대해 '제2차 조국대전의 개시를 알리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개탄했다.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갈무리)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백서>의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갑에 출마키로 한 데 대해 "김남국의 출마선언은 제2차 조국대전의 개시를 알리는 대국민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의원들은 그저 제 공천만 바라보며 당이 어떻게 되든 관심도 없다"며 "그나마 문제의식을 가진 극소수의 의원들마저 괜히 쓴소리 했다가는 극성스런 친문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할까 두려워 말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념보다 더 두려운 게, 그 자들이 권리당원으로 조직표를 갖고 있다는 거겠죠"라며 "원래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파시스트화한 군중이 대의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양념 당하다'란 용어는 인터넷 신조어로 정치적으로 어떤 한 개인이 잘못했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공격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 전 교수는 나아가 "상황이 이 지경인데, 민주당은 그냥 손 놓고 있다. 아니, 이 상황을 즐긴다"며 "그들이 동료시민들의 입을 틀어막아 쓴소리 나오는 걸 막아주니, 좋은가 보다"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다수의 지식인이 기가 죽어 침묵하는 사이에 일부는 이 대중독재의 흐름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거나, 혹은 아예 어용선동가가 되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그 공으로 돈도 벌고, 공천도 받아요"라고 거듭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에 대해 "상황이 이 지경인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절망적인 것은 이게 문제라는 것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거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노무현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였다. 시대정신을 대변했기에 아직까지 우리에게 사표로 남아 있는 거다. 그 분들은 젊은 386들을 데려다가 자유주의의 틀내에서 자기 뜻을 펼치게 해주었죠. 그런데 그들이 어느덧 586주류가 되어 대통령을 만들었죠. 그리고 그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라면서 "이들이 당정을 장악하다 보니, 이 나라 정치문화가 졸지에 80년대 운동권 문화에 물들어 버린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은 정치철학 자체가 달라요. 그러니 그를 김대중, 노무현의 연장으로 봤던 사람들에게는 뜨악한 일들 자꾸 벌어지는 것"이라며 "그들의 정치철학에서는 이게 정상이에요. 그러니 문제를 문제로 인식조차 못하는 거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이게 세계관의 오류라 수정하기 힘들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조국 임명을 강행했던 윤건영.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게 한 중대한 정치적 실수를 하고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라 외려 국회의원으로 영전하잖아요. 이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안인데, 외려 김용민, 김남국 조국 키즈들을 영입하잖아요. 이들이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은 실수를 아예 실수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죠. 갑갑한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김남국 변호사의 금태섭 의원 지역구 출마에 대해서 "잘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물러나란 얘기"라고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 변호사를 언급하며 "솔직히 이제까지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인지 모르겠는데, 다른 건 몰라도 국민을 기만하려는 사람은 절대 공직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국의 대국민 사기극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아는데, 그 눈엔 국민이 그런 야바위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로 보이나 봐요"라며 "청운의 부푼 꿈을 품는 건 좋은데, 정치 생활을 국민 상대로 사기 치는 것으로 시작하면 곤란하죠"라고 원색비난했다.

이에 김남국 변호사도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진 전 교수와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교수님께서는 제 얼굴도 기억을 못 하시겠지만, 그때 진로와 공부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진중권 교수님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십여 년이 지난 오늘도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사실이 아닌 점에 대해서는 많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교수님께서 지적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저도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말로써 오해를 풀 수는 없지만, 조금 덜 열심히 살아도 되는 사회를 위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더 겸손하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만큼은 진심"이라며 "몇 년 뒤에 교수님께서 '아, 내가 그때 남국이에 대해서는 좀 오해가 있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더 겸손하게, 더 진심으로 혼신을 다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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